남극의 흔한 블랙핑크 덕후
요즘 제 친구가 좀 이상합니다;;
눈이 예쁘게 쌓인 게 오랜만이라고 갑자기 삽을 들고나가더니…. ‘블핑’이라고 쓰는 거예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순간 빠져 있었는데, 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
네, 맞아요. 제 친구는 ‘블랙핑크’ 덕후입니다. 저희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이고요.
자기도 모르게 블랙핑크에 빠졌다는데… ‘불장난’ 춤을 추면서 운동 전 워밍업을 하는 건 물론이고, 덕질 ‘영업’에도 아주 도가 텄다니까요?
이번에 칠레 기지에 잠시 머물렀는데, 대원들에게 ‘마지막처럼’을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사실 기지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요. 120kb/s 정도를 17명의 대원이 나눠서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라 덕질이 쉽지 않아요.
근데 정말 굴하지 않고 무대 영상을 계속 틀어놔요. 피켓도 직접 만들어서 워낙 길길이 날뛰니까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허밍도 하고... 익숙해졌어요.
우리 기지 대장님도 원래는 다른 걸그룹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블랙핑크에 부쩍 관심을 많이 보이세요.
이건 ‘마지막처럼’ 속 가사 ‘거짓말처럼 키스해줘’를 표현한 사진이에요. 다음은 블랙핑크에게 보내는 친구의 메시지입니다.
To. 블랙핑크 뇽안뇽안! 얼음뿐인 빙수처럼 밍밍하던 삶에 블랙 초코과 핑크 스트로베리가 되어준 젠츄리챙! 한국부터 남극까지 블링크들은 언제나 stay with u!
이 귀엽고 열정적인 남극의 팬을 위해 스브스뉴스가 나섰습니다. 블랙핑크로부터 답장이 왔다는데…!
예전부터 남극에 가는 게 소원이었는데 눈에 저희 이름도 써주시고 넘 감동적이에요. 춥고 힘드실 텐데 저희 노래 들으면서 힘이 되신다면 저희도 많이 힘이 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 블랙핑크 -
남극에서도 식지 않는 팬심,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덕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