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아이스크림은 억울해
쉽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는 단 3건. 사진은 단 6장.
그중 1명과 드디어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걸 먹어 본 사람이 바로 접.니.다.”
“2010년 8월 26일이었어요. 회사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쌓여 있었는데…”
“직원들이 다 먹고 남아있던 두 개 중 하나가 바로 이 오이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어땠냐고요? 오이 향 나는 녹색 슬러시에 쓴맛 나는 오이 파편이 박힌 쮸쮸바였죠.”
“단맛이라도 강하면 어떻게든 먹겠는데 결국 다 못 먹고 버렸어요. 7년이 지나도 기억나는 게 충격이 컸나 봅니다. 허허” - 그날을 기억하는, 홍윤기(33·직장인) 씨
잊을 만하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이 오이 아이스크림. 궁금증은 쌓여만 갔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람?;;;
등산객을 겨냥한 아이스크림입니다. 산에 오르면서 주로 오이 드시잖아요? 그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죠. 해태제과 소성수 팀장
사실 소금을 추가했어요. 염분섭취도 하시라고요. 기존에 없는 새로운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생소하게 느끼셨나 봅니다.
일반 마트에는 납품하지 않았어요. 산 근처 슈퍼나 편의점에만 내놨죠. 2006년 2월에 출시했는데 1년 만에… 단종돼 이젠 맛볼 수 없습니다. (무룩)
하지만, 외국에서는 오이 맛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과자에 음료까지 있죠.
오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재료예요. 한국인과 외국인은 입맛이 달라 선호도 차이가 있죠. 충청대 식품영양외식학부 도대홍 교수
그런데 이렇게 특이한 맛은 유행이 오래가지는 못해요.
맛본 사람은 없어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이상한 아이스크림. 등산객을 위해 개발했다는 독특한 아이디어 덕분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