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아버지 빚을 이제야 갚습니다.”
불 속에 홀로 갇힌 할머니를 구하고도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으로 인해 막대한 치료비와 벌금을 물게 된 니말씨.
니말씨의 사연을 듣고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줬습니다. 그런데 낯선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100만원을 보낸 분이 있었습니다. 현직 농부이신 고준호씨입니다.
그가 이런 큰 돈을 보낸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오래 전, 아버지가 혼자 계시던 집에 큰 불이 난 적이 있었어요.” 1954년, 큰 화재로 인해 심각한 화상을 입은 고준호씨의 아버지.
“막막했어요. 치료비도 없고… 치료 시설도 없고…”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당시 우리나라 사정상 화상 치료를 받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줄만 알았습니다.
“저희가 무료로 치료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미국 적십자사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줬습니다. 몇 차례의 대수술 끝에 아버지는 무사히 회복하셨습니다.
60여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한 스리랑카인이 고국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홀로 계신 할머니를 불길에서 구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문득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제가 그때의 빚을 갚을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아버지의 빚을 갚으려고요.” 그래서 고준호씨는 나도펀딩을 통해 니말씨에게 1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니말씨의 사연이 알려진 후, 고준호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정부 또한 이 소식을 접하고 니말씨에게 치료비자를 발급해줬습니다. 덕분에 니말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났고 벌금 480만원 또한 면제 받았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은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800만원 가량의 초기 치료비와 월 50만원 가량의 추가 치료비는 여전히 니말씨의 몫입니다.
근로를 할 수 없는 니말씨는 빚을 내 간암수술을 받으신 어머니의 치료비,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생계비를 송금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현재 니말씨는 치료에 전념하면서 취업비자를 발급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내 이웃, 내 국민이었어도 쉽게 뛰어들 수 있었을까요? 다른 나라 어머니를 구하러 불길에 뛰어드는 그 의로운 행동에 감동했어요.” - 고준호씨 국적과 신분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니말씨.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6월 26일까지 2,122분이 5,624,000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현지에 계신 니말씨 가족을 찾아가 병원도 알아봐주고 치료비도 직접 후원하고 싶어요.” 심지어 스리랑카 현지에서 니말씨 가족을 돕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니말씨를 위한 후원은 7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후원금은 니말씨의 치료비와 니말씨 어머니 치료비로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