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편이 돌아올 것만 같아요.”
“여보, 밖에 바람이 좀 부는데. 밖에 나갈 거가∼? … 우리 와이프한테 돈 많이 벌어줘야 되겠네. 점심 먹고 전화할게∼” - 사고 당일 마지막 통화 내용 아침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마지막 대화가 될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남편은 그날도 새벽부터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높은 아파트 외벽에 도색작업을 하는 일. 어렵고 힘들었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힘을 냈습니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애들 보고 ‘너그들 보면서 힘내서 일한다. 돈 많이 벌어가, 엄마 행복하게 해줘야지.’라고 하면서 일터로 나갔어요.” - 피해자의 아내
집에 일찍 오는 날이면 피곤한 몸인데도 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다정한 아빠였습니다.
저에겐 또, 틈틈이 전화해 안부를 묻는 따뜻한 남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남편, 아빠는 더 이상 우리를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아파트 외벽 작업 중에 ‘시끄럽다’는 이유로 밧줄을 끊어버린 주민 때문이었습니다.
“7살 된 딸이 하늘나라 아빠 집을 알록달록하게 그렸더라고요. 거기선 좋은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7살 된 넷째는 아빠와의 이별을 정확하게 이해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26개월 된 막내는 아직도 옹알이하듯 아빠를 찾습니다.
또래보다 일찍 철든 고2 큰 딸은 벌써 남은 가족 걱정을 합니다. “큰 딸이 피아노 학원을 계속 다녀도 되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걱정이 됐나 봐요… 생활이 힘드니까.”
“한두 명만 낳았으면 됐을 텐데, 다섯 명까지 낳자고 한 제 욕심이 컸나. 조금만 더 견디면 좋은 날 볼 텐데 힘들게 일만 하다 간 것 같아서 미안해요.” 넋을 놓은 듯 시간을 보내다가도 문득 남편이 떠오를 때면 미안해서 더 아픕니다.
그동안 못다 했던 말은 남편이 잠들어 있는 곳에 편지로 남겨두고 왔습니다. “애들 열심히 잘 키우면서 살다가 당신 옆에 갈 테니 그때 꼭 마중 나와주고… 아이들 사고 안 나게 돌봐주고 거기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당신이 나를 영원히 사랑하듯이, 나도 사랑해.”
“지금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애들 걱정만 하고 있어요…” 인터뷰 도중 몇 번 힘겹게 울음을 참으셨지만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다시 힘을 내고 있었습니다.
SBS 뉴스도 가족을 돕기 위해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모금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 만에 6백 명이 넘는 후원자가 모였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제가 보답하는 길은 아이들을 바르게, 예쁘게 키우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커서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도록 잘 키우겠다고…” - 피해자의 아내
여러분이 전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은 가족들의 긴급 생계비와 아이들의 교육비로 사용됩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정성은 바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후원방법 : 나도펀딩 (nadofunding.sbs.co.kr) 후원계좌 : 신한은행 56-100589260022 (예금주: SBS 나도펀딩) 문 의 : SBS 나도펀딩 (02-2011-4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