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협의이혼을 한 A씨. 딸과 노모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한달 월급 110만원으론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전 남편 B씨가 달마다 줘야 할 50만원은 A씨 가족에겐 삶이 걸린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남편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같이 낳은 아이인데 혼자 모든 부담을 떠안은 벼랑 끝 상황. A씨는 우연히 주변 소개로 한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저희가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전 남편의 가족과 지인을 집요하게 탐문했습니다. 결국 3년 동안 소식이 끊긴 그를 깊은 산속 한 농장에서 찾아냈습니다.
전 남편 B씨는 월 400∼500만원 상당의 수입이 있었지만, 지금 당장 돈이 없다며 양육비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양육비를 끝까지 안 주면 구치소에 갈 수 있어요….” “또 잠적해도, 지금처럼 어떻게든 당신을 찾아낼 겁니다.” ‘전문가’의 경고에 결국 전 남편은 밀린 양육비 1,400여만원을 보냈습니다.
“양육비는 파산신청을 할 수 없어 평생에 걸쳐서라도 지급해야 하는 돈입니다. 그럼 수입이 있을 때 미리 양육비를 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설득 끝에 5,000만원의 ‘장래양육비’까지 받아냈습니다.
A씨처럼 양육비를 못 받은 사람들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이 ‘전문가’는 바로 ‘양육비이행관리원’입니다.
결혼한 부부 3쌍 중 1쌍이 이혼하는 요즘, 한부모 가정 3가구 중 1가구는 받기로 한 양육비를 못 받고 있습니다.
“잦은 폭행에 시달렸던 기억 때문에, 남편 얼굴을 보는 것조차 무서워요….” - C씨 양육비를 받아내기란 보통 일이 아닙니다. C씨는 자주 폭행을 가했던 전 남편이 두려워 찾아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유전자 검사를 거부하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상대방 탓에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혼자 힘으론 어쩔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육비이행관리원 담당자는 양육비를 받아내기 위해 끈질기게 찾아가 설득합니다. 설득이 안 되면 소송까지 대신 해줍니다. 그래도 회피하면 신용 불이익 등 법적인 제재도 합니다.
몇 번 지급하다 잠적하는 일이 없도록 자동이체 등 안전장치까지 마련해 매월 잘 지급하는지 모니터링도 합니다. 생계가 어려운 양육부모에겐 한시적인 지원금도 제공합니다.
“이 기관을 몰랐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어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 D씨 양육비이행관리원을 통해 되찾은 양육비는 최근 2년간 무려 145억원.
“자녀는 혼자 힘으로 양육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좋겠어요.” - E씨 이혼하거나 헤어지더라도 그들이 아이의 부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양육비를 지원하고, 계속해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