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게 다 공짜라고?
“파스타를 먹고 싶어요!” “더 이상 스프는 주지 마세요!” 고급 레스토랑 곳곳에서 불평이 쏟아져 나옵니다.
“처음엔 손님들은 20분도 안 돼 식사를 마쳤어요. 손님들이 불평을 시작했을 때 비로소 우리가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 마시모 보투라 (이탈리아 셰프) 그런데, 요리를 한 셰프들은 손님들의 불평을 오히려 반깁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들에게 불만을 말하는 손님들은 노숙인, 난민입니다. 매일 약 100명의 노숙인이 이곳을 방문해 코스요리를 무료로 맛보고 있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레페토리오 암브로시아노’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이탈리아의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밀라노의 빈민가에 세웠습니다. 마시모 보투라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레스토랑 (미슐랭 3스타, 2016 세계 최고 레스토랑)의 셰프
2년 전, 밀라노 엑스포에선 남는 식재료가 많았습니다. 이를 멋있는 음식으로 만들어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선물해주자는 아이디어가 레스토랑의 시작이었습니다.
“쥐로 가득했고, 마약 거래상이 드나들던 이 건물이 음식 냄새와 음악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된 겁니다!” - 마시모 보투라 (이탈리아 셰프) 레스토랑 건물도 버려진 낡은 극장을 리모델링해 꾸몄습니다.
마약 중독자와 난민들이 몰려올 거라며 반대 시위까지 했던 주민들도 마을의 변화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몇몇 주민은 자원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매일 2명의 셰프와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부엌에서 뜨겁게 일합니다. 심지어 셰프들은 자기 식당 일을 하루씩 쉬어가며 봉사하고 있습니다.
주변 슈퍼마켓과 식품 제조업체는 남은 식재료를 매일 기부해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급 식당이 어색한 듯 급하게 음식을 먹어 치웠던 사람들도 이제는 음식을 즐기고, 행복을 음미합니다.
이 식당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지역 공동체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이 레스토랑이 요리를 제공하는 건 인간적 교류를 만드는 일입니다. 버려진 음식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행위이기도 하죠.” - 레스토랑 레페토리오 암브로시아노
제공한 식사 16,000회 사용한 음식 25톤 요리한 셰프 200여 명 자원 봉사자 600여 명
이 레스토랑은 지금도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기적을 요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당이 생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