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나라 돼지공주 민꽃순
"꿀꿀∼∼∼" 용인 중앙시장 정육점 앞, 돼지 울음소리가 납니다.
돼지가 살만한 장소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정육점 하지만 꿋꿋이 이곳을 지키는 돼지 한 마리.
용인 중앙시장 정육점 반려 돼지, ‘꽃순이’ 입니다.
3개월 전, 사장님은 아는 동생이 키우는 미니피그를 본 뒤 그 모습이 계속 떠올라 꽃순이를 분양받았습니다.
“이름 뜻이요? 그냥 ‘꽃순이’하면 예쁘잖아요. 그리고 생긴 거랑 잘 어울리고요.” - 민대규 씨 (정육점 사장님) 귀여운 외모와 딱 어울리는 이름은 사장님이 지어줬습니다.
하지만 정육점에서 돼지를 키우는 건 뭔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정육점에서 꽃순이를 키우다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한 번은 가게로 전화가 왔더라고요. 잔인하게 뭐 하는 거냐고요. 그리고는 그만 키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다 사정이 있어서 여기서 키우는 건데...” - 민대규 씨 (정육점 사장님)
사실 꽃순이가 정육점 마스코트가 된 데에는 꽃순이를 생각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가게에 오래 있어서 고민 끝에 여기서 키우게 됐어요. 꽃순이가 외로움을 많이 타서요. 태어난 지 3개월 밖에 안 된 아기돼지거든요.” - 민대규 씨 (정육점 사장님)
“그리고 꽃순이가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으면 좋잖아요.” - 민대규 씨 (정육점 사장님) 외로움을 타는 아기돼지 꽃순이가 많은 손님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사장님이 특별히 신경 쓴 겁니다.
“제가 자고 있으면 겨드랑이로 파고들어요. 완전 반려견 같아요. 대소변도 가리고요.” - 민대규 씨 (정육점 사장님) 자기를 생각해주는 사장님 마음을 꽃순이도 아는지 전보다 더 사랑스러워졌습니다.
꽃순이 덕분에 매출도 늘었습니다. “장날에는 우리 꽃순이가 제 역할 톡톡히 해요. 할머님들이 손자손녀들에게 꽃순이를 보여주려고 찾아오시거든요. 그리고 겸사겸사 고기도 사 가시고요.” - 민대규 씨 (정육점 사장님)
꽃순이 아빠인 사장님은 요즘 걱정이 있습니다. 꽃순이가 벌써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가끔 사장님 말을 안 듣는 겁니다.
“꽃순이가 요즘 먹을 걸 너무 밝혀요. 먹을 게 있을 때만 제 말을 들어요. 음식이 없으면 그냥 말을 무시한다니까요. 허허허. 그래도 귀엽죠 뭐...” - 민대규 씨 (정육점 사장님)
오늘도 용인 중앙시장 정육점에는 ‘돼지바보’ 사장님과 미니피그 꽃순이가 묘한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Q. 꽃순이가 자기 친구들(?)의 존재를 보고 두려워하지는 않나요...? A. 에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전혀 못 알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