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어장남
어느 민물고기 동호회의 정모 날, 물고기를 사랑하는 `아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한 회원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여울마자 님입니다. 이 닉네임의 주인공은 10살, 강석진 군입니다.
"쉬리예요" "얘는 민물 검정망둑" "이건 배가사리예요." 석진 군은 등지느러미 모양과 색깔만으로도 민물고기 종류를 척척 구별합니다.
"피라미를 처음으로 봤는데 그게 아름다웠어요." 석진이의 `입덕`은 7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피라미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겁니다.
그렇게 석진이는 민물고기의 수수한 매력에 빠져 전국의 강줄기를 따라다니게 됐습니다.
석진이의 민물고기 사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방에는 민물고기 사진과 직접 그린 팬아트가 걸려 있습니다.
벽 한쪽에는 거대한 지도도 있습니다. 일명 대동어지도! 전국 민물고기를 서식지별로 직접 정리했습니다. 이 지도에는 언젠가 전국 곳곳의 민물고기를 다 만나겠다는 소망이 담겼습니다.
석진이는 집에서 민물고기 10여 종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사는 집도 석진이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직접 키운 수초를 넣고, 서식지의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줍니다.
얼마 전, 석진이는 인공부화도 성공했습니다. 칼납자루 수정란을 얻은 이후 자나깨나 부화 생각만 했습니다.
물고기가 탄생하던 날, 석진이는 만세를 부르고 춤을 췄습니다. "감격스러워요. 제 인생에 한 번도 없을 순간을 경험한 거잖아요. 다 키워서 어엿한 성체가 되면 하천에 방류해줘야죠."
"우리나라 민물고기가 대부분이 절반 정도밖에 알려지지 않았어요. 남은 50%를 풀고 싶어요"
석진이의 꿈은 민물 어류 생태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석진이가 `성공한 덕후`가 되기를 스브스뉴스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