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유세(?)하는 1반 담임 문재인
“대박!!! 이게 뭐야!!! 이거 누가 했어!!!” 지난 5월 15일, 용동중학교 3학년 1반 교실 앞 담임 선생님은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바로 교실문 앞에 붙어 있는 ‘종이’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가 대선 후보 포스터로 장난친 범인을 찾자, 학생들이 일제히 모두 웃으며 외칩니다. “문재인 선생님,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
경기도 용인 용동중학교 문재인 선생님을 위해 학생들이 준비한 스승의 날 선물입니다.
“제 실력이 부족하긴 한데 그림판으로 해봤어요.” “선생님이 진짜 좋아서 꼭 챙겨드리고 싶었어요.” “쌤은 친구 같으면서도 아빠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학생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문재인 선생님에겐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남기자’ 입니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는 대통령처럼 문 선생님은 학생들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졸업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가르친 학생들이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첫날,
졸업생들이 그리워하는 모교의 식판 위에 보인 하트 모양의 새싹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마음을 전합니다.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힘들 텐데 제가 가면 조금이라도 힘이 나지 않을까 해 찾아갔죠.” 만우절엔 졸업생들이 진학한 고등학교에 교복을 입고 몰래 찾아갑니다.
부임 8년 차인 문재인 선생님의 페이스북 친구는 811명. 8년간 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학생 대부분과 ‘페북 친구’를 맺었습니다.
졸업생 소식도 꼼꼼히 챙깁니다. 제자가 대학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담긴 학원 광고지를 찍어 올리며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3년간 가르쳤던 학생들을 보내야 하는 졸업식 당일, 문재인 선생님의 표정은 밝습니다. 헤어짐이 아닌 또 다른 인연을 이어가는 새로운 시작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추억을 남긴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문득 학창시절을 떠올렸을 때, ‘문재인이라는 선생님이 있었지’하는 정도만 돼도 저 성공한 선생님 아닐까요?” - 문재인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