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확대범을 잡았습니다
‘고양이 확대범’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 한 장. 푸짐한 몸매 때문에 고양이를 안은 사람의 팔이 가냘파 보입니다.
한껏 늘어진 뱃살까지, 한눈에 봐도 많이 뚱뚱해 보이는데…
스브스뉴스는 고양이를 이렇게 잔인하게(?) 확대한 사람이 누군지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조사 끝에 용의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어머, 안녕하세요. 저는 가수 배다해입니다. 준팔이의 몸집을 보고 저를 ‘확대범’으로 생각하셨다고요? 일단… 제가 확대범이라는 건 오해입니다!!! ㅎㅎㅎ
준팔이가 뚱뚱해 보이지만, 지금 몸무게는 6.5kg 밖에 안 돼요.ㅎㅎ 골격이 커서 뚱뚱해 보이지만, 병원에서도 이 몸무게가 정상이라 했답니다.
준팔이를 처음 본 게 벌써 3년 전이네요. 처음 만났을 때 우리 준팔이, 정말 많이 마르긴 했었죠.
그때 몸무게가 3.2kg였어요. 가죽 아래로 뼈가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거식증에 걸린 상태였거든요.
당시 준팔이는 7년 동안 함께 살았던 주인에게 버림받고 유기묘 보호소에 있었어요.
전 주인이 준팔이를 ‘좋은 분에게 보내달라’라는 쪽지와 함께 병원 앞에 두고 갔대요…
준팔이는 버림받은 상처 때문에 음식을 거부했고, 억지로 먹이면 다 토해버렸어요. 수액을 맞지 않으면 생명을 이어가기 힘들만큼 몸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이)이렇게 오래 먹지 않는 일은 굉장히 드물죠. 준팔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을 느끼는 것 같아요." -토니버핑턴/오하이오주립대학교 교수 준팔이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삶을 포기한 준팔이를 보면서 입양을 결심했습니다. ‘한 명은 널 버렸을지 몰라도 널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는걸 준팔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준팔이 마음 여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죠^^;;; 꽤나 고생했답니다. 처음 제가 주는 밥을 준팔이가 겨우 먹었을 때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여러분도 보시다시피 너무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간식 너무 많이 먹이는 거 아니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준팔이는 사료 외에 다른 걸 먹지 않아요.
벌써 10살이 된 준팔이가 제 옆에서 오랫동안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준팔아! 나에게 네가 마음을 열어줘서, 내가 너의 확대범이라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 우리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이 기사는 가수 배다해 님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