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이 통계학자였다고?
“당신을 영국 왕립 통계학회의 첫 여성 학회원으로 임명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나이팅게일’이었습니다.
1845년 크림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간호사가 되는 훈련을 받고 있던 나이팅게일은 터키의 육군 야전병원으로 자원해 떠났습니다.
“환기도 불량하고 쥐들이 자유롭게 부상병 사이를 돌아다녔으며…” - 나이팅게일과 업적 (문희자, 1980)
전쟁은 참혹했습니다. 오염된 식수와 더러운 옷과 침구. 전쟁터에 있는 병원은 부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당수의 부상자들이 2차 감염과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환경을 개선해야 했지만, 전쟁터에서의 변화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녀는 환자들을 보살피면서 노트에 환자 현황을 정리하고 분류했습니다.
그렇게 방대한 자료가 쌓였습니다. 이 자료를 분석한 위생 상태에 대한 종합 보고서는 의사들과 행정관료들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세탁 및 급식 시스템, 물품 관리 제도가 정비됐습니다. 그녀는 의사와 행정관료들을 설득하며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이건 나이팅게일이 만든 기적이야!”
1845년 5월, 육군 야전병원의 환자 사망률은 그녀가 전쟁터로 간 지 6개월 만에 40%에서 2%로 뚝 떨어졌습니다. 모두 그녀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녀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수집한 부상병들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병사들의 사망원인을 담은 도표는 한눈에 사망원인과 그 비율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그녀는 전쟁터 속 병원의 참혹한 실상이 담긴 책들을 사비로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간호교육기금을 모금해 나이팅게일 간호학교도 세웠습니다.
‘흰옷을 입은 천사’ 단순히 간호사로만 알려진 그녀는 전문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영국의 군대, 공공보건, 간호제도를 개혁한 통계학자이자 행동가였습니다.
그녀가 이끌어낸 변화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오늘(5월 12일)은 나이팅게일의 197번째 생일이자 ‘세계 간호사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