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하기 어려운 육·해·공군의 지옥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수료한 남자가 있습니다. 언론에 ‘세계 최고의 군인’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고긴스. 탄탄대로였던 그가 2005년 돌연 군인의 길을 포기하자 모두 의아해했습니다.
몇달 뒤 고긴스는 16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문 마라톤 복장이 아닌 찢어지고 구멍 난 누추한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이 티셔츠는 2005년 아프간 작전 수행 도중 숨진 전우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티셔츠였습니다.
2005년 작전 당시 전사한 동료들의 자녀를 보고 그 아이들의 아빠가 돼주기로 고긴스는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 마라토너로 전향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 참석한 겁니다.
첫 도전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20km씩 달리며 다음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전 뛰는 거 안 좋아해요. 수영도, 자전거 타는 것도 싫어해요. 단지 먼저 간 동료들과 아이들을 위해 하는 거예요”
2007년, 뜨거운 사막과 험악한 산악지대에서 3일간 계속 뛰어야 하는 배드워터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지구 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이 대회에서 결국 3위를 해 상금을 탔습니다.
이후 그는 철인 마라톤 대회마다 출전해 상금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돈 2억 2천만원의 상금을 모아 전사한 동료의 자녀들에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전사자 자녀의 아빠가 되기 위해선 돈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또 무모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특수작전군 재단과 함께 턱걸이 신기록에 도전하는 모금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신기록 도전에 나선 그는 근육통 탓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턱걸이를 이어갔습니다. 투혼 끝에 24시간 동안 총 4025회 턱걸이를 해내며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신기록 도전에 나선 그는 근육통 탓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턱걸이를 이어갔습니다. 투혼 끝에 24시간 동안 총 4025회 턱걸이를 해내며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결승선을 지날 때 열광하죠. 하지만 저는 그때 다른 생각을 해요.” 그건 숨진 전우들의 아이를 생각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