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itty53
아빠들은 멍청이다!
ID. Mister_johnson
내가 아내보다 낫다고!
ID. doulos_Xp
아빠에 대한 편견, 싫다!
아빠 수백 명이 댓글 논쟁을 벌였습니다. 게시판을 순식간에 덮은 뜨거운 논쟁, 이유가 뭘까요?
한 이용자가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너무(?) 친절한 설명이 적힌 ‘아빠 용 아가 옷’ 이네요.
“애들 목욕도, 옷 입히기도 내가 더 잘한다.
아빠들이 멍청이라니! 육아대디를 뭘로 알고!!”
- ID: 미스터 존슨(Mister Johnson)
열띤 논쟁을 부른 이 옷, 한국 아빠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빠들이 얼마나 육아 참여를 안 했으면…
저를 비롯해 반성해야 할 것 같은데요”
- 공현수(27개월·15개월 두 딸 아빠)
“솔직히 인정. 아빠들이 잘 못하지, 뭐”
- 이OO(36개월 아들 아빠)
우리나라 역시 점점 더 많은 젊은 아빠들이
육아를 함께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의지만으론 역부족입니다. 아빠들의 솔직한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야근이 잦아 일찍 못 들어가요. 저는 늦은 밤에만 잠깐 놀아줄 수 있죠. 아이들과 멀어지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 이준걸(5살·4살 두 아이 아빠)
“남자가 육아휴직을 낸다는 게, 사회적 공감대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법적으로 보장이 되고, 회사에서 승인이 돼도 이용은 잘 못 하죠”
- 이OO(36개월 아이 아빠)
아직도 ‘일과 가정’은 한번에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 슈퍼맘을 강요 받다 경력단절여성이 되거나, 일개미로 살다 유령아빠가 되는 슬픈 이야기는 이제 지겨울 정도입니다.
물론 이 지긋지긋한 쳇바퀴를 바꿔보려는 노력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가족친화인증마크’ 를 들 수 있습니다.
일·가정 양립 제도를 잘 갖춘 기업 1,828곳이 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곳 근로자들은 다른 곳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최고 경영자가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세요. 출산하면 남자도 무조건 한 달 휴직해야 해요. 올해부터 새로 생긴 제도입니다.
이때 회사에서 통상임금의 200%를 지급해요.
평소 월급과 비슷한 금액입니다”
- 공현수(27개월·15개월 두 딸 아빠, 육아휴직 중)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선 사회복지사, 방과후강사 등 특정 분야뿐 아니라, IT업종 등 더 나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직종 훈련도 제공합니다.
“대기업 연구직으로 일하다 경력 단절이 됐어요. 지금 서울과학기술새일센터에서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경력을 살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요”
- 한OO(35)
이런 노력 덕에 지난 10년 동안 육아휴직 이용자는 여자 3.9배, 남자 24.6배 증가했습니다.
아직 기뻐하긴 이릅니다. 중소기업 직장인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중견·대기업 직장인의 ⅓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겨우 10%밖에 안 됩니다. (고용노동부 ‘고용보험통계’, 2017)
해외 한 블로거는 자신이 못난 아빠라 행복하다고 합니다. ‘아빠’라는 도전 자체가 행복이며,
지금은 못난 아빠여도 조금씩 덜 못난 아빠가
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덜 못난 아빠가 될 기회, 완벽한 엄마를 강요 당하지 않는 환경. 우리도 머지않아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