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력배가 오셔! 정중히 모셔!
서울 어린이대공원 현수막이 얼마 전 논란이 됐었죠. 그 현수막 제가 달았습니다!!!
저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배은애 사육사입니다. 현수막이 논란이 되자 저희 사육사들은 긴급회의를 했어요. ‘현수막 내릴까’ 하면서요…
하지만 내리지 않기로 했어요!! 관람객들에게 아무리 경고해도 잘 듣지 않았거든요…!
미어캣은 육식동물이라 사람을 물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미어캣이 워낙 귀엽다 보니 손으로 만지려 하거나, 음식을 손으로 주는 관람객들이 많아요. 심지어 가까이 보여준다며 아이를 울타리 안쪽으로 넣기도 해요.
그동안 주의를 부탁하는 문구를 달아 놨지만, 다들 가볍게 지나치시더라고요ㅠㅜ
미어캣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더 높게 쌓을까 고민했지만 교감을 차단하는 거 같아서 접었어요.
그때 저희 막내 사육사가 신선한 제안을 했어요. “사람들에게 동물 정보를 돌직구로 말해보는 건 어때요?”
의견이 분분했어요. 재밌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죠.
“그래! 한 번 해보자!!” 관람객과 미어캣의 안전을 위해 저희는 무모한 시도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러자 변화가 생겼어요! 돌직구 현수막을 붙인 뒤로 미어캣에게 먹이를 던지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 관람객이 없어졌어요!
그리고 더 놀라운 건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관람객도 없어졌다는 거예요!!!
저희 사육사들도 돌직구 현수막을 통해 알게 된 게 있어요. 동물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면, 사람들의 행동도 바뀐다는 것을요!
그래서 저희는 더 많은 현수막을 붙이려 합니다!ㅎㅎ 놀러 오는 관람객과 동물들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에필로그] 다음엔 원숭이 현수막을 만드는 데,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어요! 댓글에 아이디어를 적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동물 : 원숭이 주제 : “먹이를 주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