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빠.레 나는 녹지 않는다.
싱크대 배수구에 처참히 버려진 빵빠레. 얼마 전 한 네티즌이 버렸다며 찍어 올린 사진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방치된 시간입니다. 무려 18시간입니다. 거의 하루가 지나도록 빵빠레가 녹지 않은 겁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안 되겠어. 궁금한 건 못 참는 해 리포터 출.동.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빵빠레를 20도 상온에 두어 봤습니다. 9시간이 지났는데도 다 녹지 않았습니다. 빵빠레에서 곧은 절개까지 느껴집니다.
18시간 후.. 불굴의 빵빠레는 역시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정체가 궁금해짐)
해 리포터 : 박사님, 빵빠레가 녹지 않아요. 이거 문제 있는 거 맞죠? 식품공학자 최낙언 : 아이스크림이 그대로라 놀라셨군요.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지금 같은 선선한 날씨에는 모양이 그대로지만, 25도 이상의 기온만 되면 완전히 녹아버리죠.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식품공학자 최낙언 : 유제품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모양을 유지하려고 우유를 빠르게 젓습니다. 그때, 서로 부딪히고 엉키며 사슬 구조를 만든 지방 분자들 때문에 모양이 유지되는 거예요. 해 리포터 : 문송합니다ㅠㅠ 어려워요ㅠㅠ
식품공학자 최낙언 : 음.. 쉽게 말하면 휘핑크림처럼 된 거예요. 그래서 완전히 녹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거죠.
해 리포터 : 아하! 빵빠레만의 독특한 모양을 위해 더 많이 휘저어서 고체에 가까워진 거군요! 어쩐지 모양이 없는 메로나는 완전히 녹아내리더라고요. 박사님, 고마워요!
궁금한 건 못 참는다. 궁금해질 때 다시 돌아온다. I will be back. 기획 최재영, 우탁우 인턴 / 그래픽 김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