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키 섹시 택시∼앙∼
"우와! 이 택시 뭐야?" "택시 맞아요?!!" "이 택시 비싸게 받는 거 아니에요?"
독특해도 너무 독특한, 살짝 부담스럽기도 한 택시가 있습니다.
정말 운행하는 택시일까? 스브스뉴스가 수소문 끝에 택시를 찾아냈습니다.
분홍색 의자, 번쩍거리는 천장. 택시 안은 온통 핑크빛입니다. 정말 택시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는데요∼
기사님,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제 택시 보고 놀라셨죠? 헤헷 다들 놀라더라고요^^ 제가 택시경력 30년인데 핑크 택시를 시작한 지는 1년 반 정도 됐어요.
어릴 적, 저는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고아원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분의 도움덕에 이렇게 살 수 있었죠. 감사한 마음을 항상 품고 지내왔어요.
택시 일을 하다 보니 또 감사한 일이 생기더라고요. 손님들이 제 택시를 타주니가 제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했어요.
그래서 제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할 줄 아는 건 운전이고, 운전하면서 손님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었죠.
그런데 어느 날, 핑크택시를 운전하는 꿈을 꾼거에요. 우리 딸이 결혼하기 두 달 전이였어요.
딸이 꿈에서 그러더군요. "아빠 시집가서 잘 살게"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딸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디자인을 전공한 우리 딸이 택시를 꾸며줬어요. 우리딸의 선물이기도 하죠 ㅎㅎㅎ
손님들 반응은 어때요? 타는 분마다 신기해하죠. 다들 카메라부터 꺼내서 찍느라 바빠요^^ 덕분에 재밌는 일들도 많답니다.
하루는 종로에서 싸운 커플이 타더라고요. 근데 제 택시를 보고 서로 기분이 풀려서 화해한 적도 있어요∼ 반면에 어떤 분은 비싸 보인다고 다시 내린 적도 있어요ㅠㅠ
외국인들은 더 신기해해요. 사람들이 제 택시를 타니까 즐겁고 피로도 풀린다고 하더군요. 손님들이 좋아하니까 제가 더 힘을 얻어요.
기사님에게 이 택시는 정말 남다르시겠어요! 그럼요∼ 제 평생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평범한 택시를 계속했더라면 금방 싫증을 느꼈을 거에요. 핑크 택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거든요.
일하다 보면 손님들의 반응이 기대되거든요∼ 나름 스릴 있어요^^ 매일 '오늘은 어떤 손님이 타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생각에 즐거워요.
핑크 택시를 운전 하면서 어릴 적 받았던 도움들을 조금이나마 갚는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손님들의 즐거움을 위해 계속 핑크 택시를 운전할 겁니다. 기획 최재영, 김근아 인턴 / 디자인 조상인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