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집엔 이런 거 없지?
어미 수달이 눈도 안 뜬 새끼를 물고 갑자기 제게 달려왔어요.
그리고 새끼를 제 주머니에 쏙∼ 넣고 가는 거예요∼
제 품에 누운 조막만 한 새끼 수달은 잠에 푹 빠져 한참을 그렇게 있었죠.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아쿠아리움에서 일하는 아쿠아리스트 나현지 입니다. 최근에 이런 일을 겪은 당사자죠.
귀여워서 좋았냐고요? 전혀요, 사실 손에 땀이 날 만큼 무서웠어요. 공격당하는 줄 알았거든요!
얘네 수달들이 얼굴은 귀엽지만, 알고 보면 사나운 맹수예요. 임신했을 땐 너무 예민해서 조금만 잘못하면 손을 콱 물리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잔뜩 긴장해 있었는데 이 무시무시한 수달이 이런 행동을 몇 달 동안 반복적으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얘 마음을 좀 알겠더라고요.
‘아∼ 수달들이 사육사인 나를 신뢰하는구나∼’하고요. 수달은 안전한 곳으로 새끼를 옮기는 습성이 있거든요. 제 주머니가 안전해 보였던 거죠.
요즘 SNS 보니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수달은 새로 태어난 새끼를 안고 가 함께 사는 무리에 ‘눈도장’을 찍는다고요.
저도 혹시나 하고 이 글을 읽었는데요, 논문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없어요. 한국수달보호협회에서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제가 오늘 소개한 새끼수달들이 요즘 우리 아쿠아리움의 ‘귀여움 담당’이에요. 태어난 지 갓 4개월 된 이름은 ‘얼라’와 ‘이브’죠.
얼라와 이브는 1살 많은 형 ‘여름이’에게까지 사랑받는답니다. 여름이는 동생들을 품에 꼭 안고 놀아주는데 너무 행복한지 뒤로 발라당 눕기까지 하죠.
얼라와 이브는 건강하게 쑥쑥 자라고 있어요. 요즘엔 하얗던 털이 까매졌고, 젖도 뗐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려면 1년은 더 지나야 하죠.
처음엔 이렇게 작았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네요. 새끼수달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놀러 오세요∼!
스브스뉴스 형, 누나들 빠빠이∼ <이 기사는 나현지 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