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王대추 화장실의 탄생기★
"그래, 바로 그거야!!" 2014년 말 경북 군위군은 관광객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다 아주 놀라운 아이디어를 냅니다.
"화본역과 관광벨트화 시켜서 대추 공원으로 관광객을 유입 시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윤훈섭 도시새마을과장/군위군청 바로 특산물 '대추'를 테마로 한 멋진 공원을 조성하는 겁니다.
특산물을 홍보하고, 관광객도 유치하고… 군위군은 테마 공원 청사진을 제시했고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19억 1,700만원. 거액의 예산도 책정했습니다.
주민들의 기대 속에 시간은 흘러 흘러… 올해 3월, 드디어 대추 테마 공원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완성된 공원엔 빨간색·초록색 대추 모양의 건물과 대추 조형탑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공원 위치는 역에서 차로 20분 거리. 관광벨트로 묶이기엔 너무 먼 황량한 들판 한 가운데였습니다. 심지어 주차장도 없습니다.
놀라운 건 대추 건물의 정체. 빨간 대추에는 일반 화장실 마크가, 옆의 초록 대추에는 장애인 화장실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이 잘 익은 대추 한 쌍의 정체는 화장실인 겁니다…
빨간 대추의 2층엔 별도의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곤 하지만 너무 좁아 진열장을 놓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대추는 먹는 음식입니다. 대추 속을 파서 화장실을 지어놓고 큰 돈을 들여서 이런 식으로 만들면 우리 군민들은 어떻게 살아요." -박장권/마을주민
심지어 이 130㎡(39.325평) 화장실을 짓는 데만 무려 7억여원의 혈세가 들었습니다.
"대추의 형태를 재현하기 위해 특수 공법이 사용돼 공사 단가가 높게 책정된 겁니다." -윤훈섭 도시새마을과장/군위군청 군위군은 특수공법이 사용돼 공사비가 비싸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축 전문가조차 이해하기 힘듭니다 최고급 건축물도 3.3㎡(1평)당 공사비가 600만 원 정도인데, 대추 화장실은 3.3㎡당 1,700만 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7억원 짜리 왕대추 화장실의 존재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주민들은 망신살이 뻗친다며 고개를 못 들 정도입니다.
군위군 관계자는 왕대추 화장실을 '예술'로 봐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군민들은 묻습니다. 대체 누가 그 황량한 곳에 혈세로 예술 하라고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