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어른이 교통카드를 찍으면 감사하다고 하는데 어린이가 찍으면 ‘삑’ 소리만 나서 기분이 나쁘다. 이지현(가명) 귀엽고 재미있는 의견부터,
아이를 밤 10시까지 돌봐주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 아니라, 부모들의 근무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연주희(가명), 16세 뼈있는 일침과,
저희 보육원은 초등 10,000원, 중등 20,000원, 고등 25,000으로 한달 간 생활합니다. 물가가 올라 생활하기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지원이 끊겨 할 수도 없습니다. 강윤서(가명), 18세 피부에 와 닿는 묵직한 고민까지 다양합니다.
저는 집안 사정 상 아르바이트를 계속 해왔습니다. 그런데 공부 안 하는 비행청소년으로 보며, 알바비도 잘 안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및 개선 정책을 꼭 공약에 반영해주세요. 황철민(가명) 그리고 이런 의견과 고민들은 진심이 담긴 정책 제안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한 재단에서 진행한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을 통해 모인 의견들입니다.
‘미래에서 온 투표’란, 아동을 포함한 전국의 청소년들이 대통령 공약에 반영되길 원하는 정책들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모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는 캠페인입니다.
무려 만 개가 넘는 정책 제안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 의견들을 정리해 아이들이 직접 국회에서 발표하는 특별한 정책발표회까지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의 의견을 폄하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교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급식’, ‘급식충’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고, 어떤 타당한 주장을 해도 무조건 자기 스스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선동 당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격하되는 모습이 안타깝더라고요.” - 청년 시사 크리에이터 국범근/쥐픽쳐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청소년들의 정책 제안이 묻히지 않고 대선 전 후보자들의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촉구할 예정입니다.
“‘어리니까’, ‘애가 뭘 알아’ 하면서 우리 의견은 존중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의견을 듣지 않고 어른들의 생각으로 만든 법, 제도, 정책 등은 우리의 매일매일에 영향을 미칩니다.” - 한현민(가명), 14세
국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아동 청소년들. 엄연한 ‘국민’인 그들의 의견을 무시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