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걸린 시간 0일
“미쳤어요?”
4월 1일, 일본에 사는 30살 타케우치 씨는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썼다가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아내를 구합니다. 미혼 여성 여러분 저는 LIG 미디어 사업부 부장 타케우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2013.04.01
“만약 정말 결혼하고 싶다는 여성분이 나타난다면 대단한 일일 거라 생각했어요.” - 타케우치 씨 사실 만우절 이벤트였지만 내심 기대도 했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려니… 하고 그 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결혼해주세요.” 메일이 14개나 도착했습니다. 모태솔로인 그에겐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단번에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그 중 메일 하나를 보고요.” - 타케우치 씨
한 여성이 파워포인트 문서를 보냈습니다. 어떤 아내가 되겠다는 제안서였습니다. 그 제안서에 마음이 빼앗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정성과 진심에 반했어요.” - 타케우치 씨 그렇게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 둘은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이상하게 망설임이 없었어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 타케우치 씨
그리고 11일 후, 타케우치 씨는 그녀의 회사를 찾아가 정식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M 씨 그녀의 수줍은 대답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반지를 교환하고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만난 지 3시간이 채 안 됐을 때였죠.
“정말 결혼할 줄은 사실 몰랐어요. 지나친 행동이 아닌가 하고 걱정도 됐어요.” - 아내 M 씨
2013년 결혼한 이들은 지금까지 알콩달콩하게 살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미뤘던 결혼식도 지난해 치렀습니다.
“저는 다소 도전적이었던 우리 결혼에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요.” - 타케우치 씨
그의 아내 M 씨는 결혼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가 고른 길이 정답일까를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고른 길을 정답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