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그 후...
2011년 영화 ‘도가니’ 의 배경이 된 광주광역시 인화학교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청각 장애 학생들이 교장과 교직원 5명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었죠.
충격적인 내용이 영화로 고발되고, 경찰의 재수사를 통해 ‘인화학교’와 그 재단은 문을 닫았습니다.
재단이 운영하던 장애인 시설 ‘인화원’도 함께 없어졌습니다. 그곳의 장애인 19명은 다른 시설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새로 옮긴 시설의 이름은 ‘가교 행복 빌라’ 행복할 줄 알았던 그곳의 하루하루는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강제로 몸을 붙잡게 한 뒤에 싹둑 잘라버렸어요. 저항하면 폭행도 일삼았어요.” - 가교 행복 빌라 직원, A 씨 인터뷰
“추운 겨울엔 방 안에 입김이 나오고 동상에 걸렸어요. 전기료를 아끼려고 냉난방을 안 했거든요.” -가교 행복 빌라 직원, B 씨
“처방에 없는 정신과 약물을 투여했어요 장애인의 돈을 빼앗은 일도 있었어요.” - 가교 행복 빌라 직원, B 씨 인터뷰
2011년 ‘도가니’ 사건으로 ‘인화학교’는 없어졌지만, 같은 지역 광주의 다른 시설에서 장애인 인권침해가 계속됐던 겁니다.
학대는 최근까지 이어졌고 일부 직원이 용기를 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조사를 통해 학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8일 시설 대표를 해임하고 시설장을 교체했습니다.
지난 24일, 해임된 대표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는 청문회가 열렸지만,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시설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도가니' 사건으로 모두가 분노했지만, 아직 전혀 변하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분노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