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머니와 700자식
부산에 있는 한 무료급식소입니다.
한 어머니는 이곳에서 2003년부터 14년째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봉사하고 있는 무료급식소 근처에는 추모비가 하나 있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의 일손이 부족해 보였어요. 손을 더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단한 반찬과 음식을 같이 만들기 시작했죠” 어머니는 이 추모비를 매일 찾다가 근처에 있는 무료급식소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어머니가 매일 찾은 추모비에는 지난 2001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던 고 이수현 씨의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고?이수현 씨는?10년 넘게 무료 급식 봉사를?하는신윤찬 씨의?아들입니다.?
“집에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공원에 매일 나왔다.” 먼저 떠난 아들을 그리며 매일 추모비를 찾다가 어머니는 어르신들을 위해 밥을 짓기 시작한 겁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은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요. 이분들에게 하루의 첫 끼니를 챙겨드리는 거나?마찬가지라 더 보람을?느껴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은 어르신의 환한 웃음과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조금씩 잦아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선행에 감동한 사람들이 모아준 1억 원 모두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장학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어머니의 기부 등으로 장학재단은 아시아 18개국 7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세상에 큰 울림을 줬던 고 이수현 씨의 따듯한 사랑이 어머니를 통해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