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마 실종 사건의 전말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한 아이스크림 ‘토마토마’ 토마토와 얼음 알갱이가 섞인 이색적인 맛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개당 500원이던 시절이었는데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70억원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출시 18개월 만에 ‘토마토마’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토마토마 사라진 이유 아시는 분!” “그냥 맛이 없어서 없어진 거임.” 엄청난 매출을 올리던 토마토마가 갑자기 실종되자 소비자들은 당황했고 온라인에선 각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마약성분이 있다고 판매 중단했다던데...!” “토마토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던데요?” 심지어 마약성분 또는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억측까지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해태 측은 중단 이유를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실종 원인은 베일에 가려진 채 그렇게 의혹만 남기고 ‘토마토마 실종 사건’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17년 3월 22일 토마토마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실종 12년 만입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토마토마' 씨를 만나봤습니다.
해리포터: 토마토마 씨, 갑자기 잠적한 이유가 뭡니까? 토마토마 씨: 제가 없어졌던 때... 바야흐로 2005∼2006년, 아이스크림 수요가 엄청났던 아이스크림 계의 르네상스 시대였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생산할 공장이 모자랐던 시기였죠. 당시 저도 인기가 많았지만, 같은 공장의 배 형, 그러니까 탱크보이에게는 상대도 안 됐죠. 배 형이 워낙 잘 팔려 제 공장을 내줘야만 했어요.
지난 12년은 정말 악몽 같았어요. 팬들도 못 만나고... 마음고생만 했어요. 차가운 자본주의... 더러운 성과주의... 흙흙
해리포터: 그런데 갑자기 나타나신 이유가 뭡니까? 토마토마 씨: 팬 중 일부가 해태 홈페이지에 제 안부를 물어주시기도 하고, 다시 출시해달라고 요청해주셨어요. 그것도 5년 동안 꾸∼준히 해주신 거죠!
그리고 2017년 3월, 저를 쳐다보지도 않던 회사가 저를 다시 출시한대요! 팬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렇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다시 살려낸 은인이십니다!
미궁 속이었던 ‘토마토마 실종 사건’의 주범은 탱크보이와 성과주의로 밝혀졌습니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제품들이여... 네티즌들의 힘으로 부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