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화장실에서 많이 웃으셨나요?
지난 19일, 페이스북의 울산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울산시의 한 음식점 남자 화장실에 붙어있던 게시물입니다. 여대생을 과일에 비유하며 희롱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비하하는 원색적 표현에 네티즌들은 분노했습니다.
수소문 끝에 이 게시물이 붙어있던 음식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업주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제거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가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본점에도 똑같은 성희롱 게시물이 남자 화장실에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본점 사장은 또 인테리어 업자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군대 콘셉트여서요, 인테리어 업자가 화장실에 군대스럽게 낙서를 붙여보자고 했어요.” - 본점 업주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 혹시 몰라 제가 다른 가맹점들에도 전화해 그 낙서 떼시라고 얘기했어요.” - 성희롱 게시물 논란 가게 업주 본점 개업 이후 5년이 넘도록 ‘군대 콘셉트’라는 이유로 여러 가맹점에 버젓이 붙어 있었던 겁니다.
“생각 없이 유머로 받아들여 남자 화장실에 게시하게 되었는데 깊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 본점 업주 가게 업주와 본점 사장은 반성하고 있다며 최근 가게에 사과문을 붙였습니다.
남성들만의 공간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고 희롱하다 발각된 사건이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을 사회적 인격체로 보지 않는 거죠. 여성의 인격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 문화평론가 하재근 기획 하대석, 정혜윤 / 그래픽 김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