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를 응원하는 이유
괴로움을 참다못해 인터넷에 글을 남겼습니다.
“네, 제가 정말 랩 부족한 거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주세요…”
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16살 소년을 향한 네티즌의 조롱은 계속됐습니다.
“암더코리안 탑클래쓰 힙합 모범 노블레쓰 풰이버서∼”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에 잠깐 얼굴을 비친 게 화근이었습니다.
16살 소년이 감당하기에 상처는 컸습니다. 음악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달 뒤, 용기를 내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연에 함께한 래퍼 아웃사이더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깜짝 놀랐던 게 무대에서 이 친구 에너지가 저한테 밀리지 않았어요.” - 아웃사이더 (2016.03.29 OSEN 인터뷰)
장문복 씨도 이날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그날 이후로 음악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 장문복 인스타그램 글 중
조롱은 계속됐지만, 소년은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기획사의 문을 두드려 자신의 우상 아웃사이더가 소속된 회사의 ‘연습생 장문복’이 됐습니다.
2년 뒤 그는 자기 노래를 세상에 내놨습니다. 제목은 ‘힙통령’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린 나의 모습 온 세상 거리가 손가락질하네 … 쉽게 포기 않아 버텨낼 거야. 꽃이 필 때까지.” - 노래 ‘힙통령’ 중
노래에는 조롱당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꿈을 잃지 않은 그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수많은 지원자 가운데서 그는 눈에 띄었습니다. 23살 청년이 된 장문복 씨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이제야 그의 진심을 알아봅니다.
그가 보낸 지난 7년의 세월은 헛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