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인생도 컬러풀한 남자
블링블링한 분홍색 정장.
초원을 떠올리는 연두색 정장까지. 이 남자의 패션 감각, 남다릅니다.
이 남자는 이렇게 다소 독특한 차림으로 매일 아침 교문 앞을 서성입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화이팅! 오늘도 힘냅시다. 아자!" 그런데, 학생들은 이 수상한 남자와 꽤 친해 보입니다.
이 남자는 선생님입니다. 그것도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학생부 선생님입니다.
14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유광국 선생님은 옷차림 때문에 무지개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매일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정장을 입고 학생들 앞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친구 같이 허물 없는 소통 속에서 많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체육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은 체육복도 범상치 않습니다. 선생님의 독특한 패션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내가 교사가 되면 무지개 색 양복을 입고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면 어떨까?' 선생님은 교사를 준비하면서 부터 아이들과 소통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우연히 본 무지개가 고민의 답을 줬습니다.
"학생들이 제 옷만 봐도 웃습니다. 저를 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 좋아요. 이 옷 하나 입었을 뿐인데 학생들을 즐겁고 기분 좋게 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 웃음을 사랑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 덕분에 힘을 낸다는 쪽지를 보냅니다. 선생님은 이 쪽지를 받으면 힘이 납니다.
"아빠가 이 옷을 안입으면 아빠 같지 않아서 이상해요. 아빠한테 잘 어울려요∼" 가족들에게도 선생님은 유쾌하고 다정한 무지개 아빠입니다.
무지개 선생님은 매일 아침이 즐겁습니다. 옷장에서 옷을 고르면서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교직을 떠나는 그때까지 제 이름 앞에 무지개 수식어는 꼭 따라붙을 것 같습니다." 유광국 선생님이 있는 학교 교문 앞에는 매일매일 밝은 무지개가 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