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제가 사람 같다고요?
안녕하세요 사람 여러분∼
요즘 인터넷에서 제 친구들 보고 많이 놀라셨죠? 사.람.같.다.고.
아니 아니이∼ 우리가 얼마나 귀여운 개인지 알려드리려고 이렇게 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경상북도 포항에 사는 봉구입니다. 2살, 스탠다드 푸들이죠.
“2개월짜리 아기였는데도 크기가 다 자란 몰티즈 정도였어요.” - 견주 이소영 씨 2년 전 저를 보고 한눈에 반했던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어요.
그 뒤에도 저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지금은 일어서면 몸길이가 150cm 정도고, 몸무게는 어느덧 27kg이 됐답니다.
몸이 커서 그런지 사이즈가 잘 없어서 제 옷은 항상 엄마가 주문제작 한대요. 가끔 엄마 옷을 훔쳐 입는데 저한테 꼭 맞더라고요.
“야, 너 진짜 사람 아니야?” 우리 엄마도 제게 이런 소리를 자주 한답니다. 언제냐고요?
“가끔 혼나서 삐지면 소파에 혼자 앉아 눈을 흘겨요. 풀어주려면 삐진 거 잊을 때까지 계∼속 놀아줘야 돼요.” - 이소영 씨
“TV도 얼마나 재밌게 보는지 몰라요. 강아지 나오는 채널 틀어주면 40분은 진득하게 앉아 TV를 본다니까요.” - 이소영 씨
그런데 산책 나가면 저도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이 발랄하고 귀엽대요. 가끔 제 힘에 엄마가 끌려갈 때만 빼고요. ㅎㅎ
“크기와 상관없이 하는 행동은 얼마나 깜찍한지 몰라요.” - 이소영 씨 그래도 우리 엄마한테 저는 ‘아기’랍니다.
“키우는 데 돈은 좀 들어요. 밥값, 샴푸값, 미용비를 포함하면 한 달에 50만 원 정도는 쓸 거예요.” - 이소영 씨 저를 키우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라고 하네요.
몸이 커서 산책할 곳도 마땅치 않지만 우리 엄마, 아빠는 거의 매일 저를 데리고 나가준답니다.
어때요? 이제 제가 어떤 개인지 조금 아시겠죠? 제가 지나가면 꼭 아는 척 해주세요. “봉구야 안녕∼”이라고요. <이 기사는 이소영 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봉구 1인칭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