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 자랑 좀 할게요.
“가기 싫어. 더 잘래."
"아빠 미워." 저는 9살 조은성이에요. 제 위로는 오빠 언니가 6명 있어요. 저희 7남매는 한달에 한 번 투정을 부리는 날이 있어요.
아빠가 저희를 데리고 주민센터로 가는 날이에요. 아빠는 우리를 주민센터 지하실로 데리고 가요.
아빠랑 지하실에서 뭐 하냐고요? 빵 만들어요! 아빠가 빵을 좀 잘 만들거든요.
우리가 만든 빵은 동네 어르신들이나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줘요.
빵 나눔 봉사는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했대요.
아빠는 일곱 째인 저를 낳고 출산축하금 100만 원을 받았어요. 그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아빠가 생각해낸 게 ‘빵’이에요!
그렇게 아빠가 매달 100만 원 씩 빵을 만들어 나눈 지 8년째예요. 갓난아기였던 저도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더불어 살아야 돼. 서로 베푸는 세상을 직접 만드는 거야.” 저희 7남매가 봉사를 귀찮아할 때마다 아빠는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빵 없어요?" 빵 만드는 게 솔직히 좀 귀찮을 때도 있지만, 빵이 다 떨어져서 못 받아 간 친구가 아쉬워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께 빵을 드리면 좋아하시는 거 보고 뿌듯하기도 했고요.
매달 저희랑 같이 봉사해 주시는 분들이 이제는 20명이 넘어요. 함께 하는 사람이 늘수록 같이 만드는 재미도 커지는 것 같아요.
봉사를 할수록 아빠가 말하는 ‘더불어 사는 삶’을 알 것 같아요. 아빠, 저도 아빠처럼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