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바쳤더니 20만원으로 ‘퉁’친 회사
‘일본을 사랑했었다. 하지만 일본에게 실망했다. 기술자 들이여 일본을 떠나라’ 지난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일본 출신 과학자의 수상 소감입니다.
이 과학자의 일본 이름은 나카무라 슈지, 그의 국적은 미국입니다. 그는 1999년 일본을 떠났습니다.
그는 일본을 떠나기 전 20년 동안 일본에 있는 니치아 화학에서 일을 했습니다.
“회사 상사들은 ‘아직 퇴사하지 않고 있느냐’는 식으로 대했어요” 그동안 그는 300개 이상의 특허를 낼 정도로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했지만, 회사는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이 없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냈습니다.
'20세기 안에는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그는 청색 LED를 개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회사의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그는 4년 동안 오로지 개발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1993년 세계 최초로 청색 LED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제품으로 회사는 수 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보상은 그에게 2만 엔을 건넨 게 전부였습니다.
그는 사표를 냈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그는 대학교수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미국으로 간 그가 회사 영업 비밀을 누설했다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그도 맞소송으로 대응합니다.
그는 회사를 상대로 우리 돈으로 2천억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본의 사법제도는 썩어 있다’ 그는 소송에서 이겨 85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은 그의 분노와 실망을 달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의 사건으로 직무 관련 발명 포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그 결과, 올해 4월부터 특허출원 등록에 관한 보상이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직무 관련 발명 포상 제도를 도입한 우리나라 기업은 10곳 중 6곳에 불과합니다. (출처 :특허청)
일본은 한 회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훌륭한 과학자를 잃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래의 과학자를 잃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