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학교에
"어쩌죠." 저희 부부는 고민이 컸습니다.
찬희가 올해 8살이 되면서 학교는 가야 하는데, 저희가 사는 녹도에는 학교가 없었거든요.
"찬희의 교육여건을 보장해 주세요." 그래서 충남 보령지원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답변은 빨리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5달이 지나고 10월이 되어서야 직원분들은 녹도를 방문해주셨습니다.
"배를 타고 옆 섬으로 통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답변은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 아이 하나 때문에 학교를 운영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를 위한 일이니까요.
"아이의 교육을 국가가 책임져 주세요." 충남 교육감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교육을 못 받아서는 안 됩니다" 교육감님의 답변은 너무 고마웠습니다. 결국, 충남 교육청은 올해 2월 녹도에 학습장을 설치하고 교사를 파견해 주기로 했습니다.
저희 아이를 위해 11년 만에 녹도에 다시 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한 명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주는 교육청에 감동했습니다.
"마을 경사네, 경사야" 찬희는 얼마 전 입학식도 했습니다. 비록 친구는 없었지만, 마을 어르신들과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찬희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배운 걸 나눠주는 좋은 사람이 될 거예요." 이 어린 녀석도 큰 선물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는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기획 최재영 우탁우 인턴 / 그래픽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