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선물 받은 사나이
어느 남성이 손을 떨면서 어렵게 공을 쥐어봅니다.
어렵게 공을 쥔 손은 다른 쪽 손과 색도 조금 다릅니다. 움직임도 둔합니다.
다친 손이 아닙니다. 새롭게 얻은 손입니다.
"손이 따뜻하네요. 혈색도 잘 돌고" 35살 손진욱 씨는 새로운 팔을 선물 받았습니다.
약 3년 전, 손 씨는 공장에서 사고로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습니다.
절망의 시간을 보내다 지난 달 2일, 용기를 내 팔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국내 첫 팔 이식 수술이었습니다.
“근육, 신경, 인대 혈관, 뼈, 관절, 피부, 손톱까지 10가지 이상의 조직을 다 옮기는 수술이에요. 굉장히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많이 시행되지 않았어요.” -우상현 W병원장
수술에 의료진 20명이 투입됐습니다. 뇌사한 기증자의 팔을 떼내고 다시 진욱씨에게 이식하는 데 10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피가 잘 흐르는 등 조직 괴사가 없어 생물학적으로 되살아난 것” -우상현 W병원장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진욱 씨 몸에 새 팔이 적응하는 중입니다.
“전국의 수많은 절단 장애인들한테 제가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하려고요.” -손진욱 씨
“프로야구 경기 시구를 꼭 해보고 싶어요.” 진욱 씨는 새로운 팔이 생기면서 구체적인 목표도 생겼습니다.
진욱 씨는 앞으로 오랜 시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진욱 씨에게 재활치료는 꿈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기분 좋은 과정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