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도 과학적으로 괜찮아
"당신은 게으른 사람인가요? 아니면 부지런한 사람인가요?"
"보통 게으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직장 동료에게 피해를 끼치고 분위기도 해친다고 손가락질 당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하세가와 교수 연구진이 부지런함의 대명사인 개미를 관찰해봤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연구진은 가만 있거나, 몸을 핥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 이른바 '백수 개미'를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백수개미가 포함된 75마리의 집단과 열심히 일만 하는 75마리의 집단, 과연 어느 집단이 더 오래 존속할까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백수 개미가 많았던 군락이 적은 군락보다 위기에 처했을 때 더 빨리 회복했고 오래 존속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모두 열심히 일한 집단은 어느 순간 피로해지더니 함께 일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판판히 놀고 있던 '백수개미'는 위기의 순간에 진가가 나왔습니다. 열심히 일하던 개미가 지치자 백수개미가 벌떡 일어나 대신 일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열심히 일한 개미가 쉬는 동안 빈 자리르 채운 백수개미. 조직의 장기적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하세가와 교수는 이를 인간에게도 적용 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인간 조직에서도 단기적인 효율이나 성과만 추구하면 조직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개미들이 보여줍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힘드셨죠? 때로는 휴식을 취하면서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조직 전체를 위해 바람직합니다. 과학적으로 말이죠. (기획 하대석, 김근아 인턴 / 디자인 김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