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저는 왜 목숨을 걸어야 하나요..
“저희는 방학 때마다 한 명씩 죽어요. 진짜예요. 이번에도 죽었어요.” -10대 오토바이 배달원
1년에 500명 정도의 청소년이 오토바이 사고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습니다.
10대 아이들의 목숨을 건 질주. 무엇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을까요?
“돈 잘 번다고 친구가 추천해줬어요.” “저는 15일 만에 100만원 벌었어요. 다른 알바도 해 봤는데, 이거 밖에 생각 안 나요.” -10대 오토바이 배달원
아이들 손에 큰돈을 쥐여주는 이 정체는… 여러 음식점의 배달을 해주는 ‘배달 대행업체’입니다.
배달대행업체 배달원 중 상당수가 18살 또는 19살인 미성년자입니다. “배달하는 사람 중 어른은 많이 없어요. 어린애들이 빠르니깐 많이 쓰죠.” “요즘 18살이 어디 가서 하루에 10만원씩 벌겠어요.” -배달 대행업체 사장
아이들이 배달 시킨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너무 늦었다’는 불만과 욕설이라고 합니다.
배달이 늦어져 주문이 취소되면 배달원이 음식값을 물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6개월 동안 배달하면서 안 다치면 대단한 거예요. 저는 일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사고가 났는데..” -10대 오토바이 배달원 늦으면 안 되는 10대 배달원들. 수시로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호 다 지키고 가면 40분 걸려요. 대한민국에서 신호 다 지키고 배달하라고 하면 (배달이) 없어져야죠.” -배달 업체 사장
“지금 생각하면 그때 배달 일 한 걸 후회해요.” -송진호 / 10대 시절 오토바이 사고 경험 돈 벌기 위해 18살에 배달하다 사고를 당한 진호 씨. 10대의 아름다운 시절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위험한 배달을 하는 사이 결국 이익은 기업, 업주에게 돌아갑니다. 반품도 사고도 심지어 목숨까지도 10대 청소년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종진 연구위원 (한국 노동 사회 연구소)
한푼이라도 더 벌려는 업주와 배달을 재촉하는 주문자들. 어른들의 욕심에 등 떠밀린 10대 배달원들은 오늘도 목숨 건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