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풍이 몰아치면서 국내 벤처기업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정이 넘쳐도 우리나라에서 창업에 성공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닙니다.
당시 내가 살고 있던 곳은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던 원룸이었다. 빛이 너무 고파서 창가에 은박지를 덧대고 살았다. 나는 그런 곳에서 앱을 만들었다. 오디너리팩토리 장두원 대표 트위터 中 발췌 오랜 산고 끝에 간신히 작은 성공을 거두며 달걀을 깨고 나와도 거기까지입니다.
커다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외 스타트업 환경은 다릅니다. 큰 기업의 횡포에 시달리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수합병(M&A) 투자문화 덕분입니다.
스타트업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시장을 빼앗는 게 아니라 큰 기업이 그 스타트업에 투자해 더 키워주는 겁니다. 대표적 사례가 인스타그램입니다.
2012년 인스타그램의 기업가치는 약 5천 5백억원. 페이스북은 이 가치의 두배인 1조 1천억원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너무 높게 평가했다 할 정도로 파격적인 인수합병이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인스타그램의 기업가치는 41조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인수합병 당시의 거의 40배 성장을 이뤄낸 겁니다.
국내에도 인수합병을 통해 함께 커가는 회사가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2015년 무려 6곳의 음식 관련 서비스 회사와 인수합병을 했습니다.
“함께 성장하기위해 힘을 합친거죠.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와 함께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 배민 프레시 조성우 대표 인터뷰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이처럼 함께 성장하는 인수합병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엔 이런 인수합병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인수합병 문화가 차곡차곡 쌓인다면,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훌륭한 투자 문화도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