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반납하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는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리창이 탈출구가 됐다면 다만 몇명이라도 더 탈출할 수 있었을 텐데….” - JSK Glass Breaker 김정식 대표 40년 경력의 유리 시공업자였던 김정식 씨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며 탄식했습니다.
그는 위급상황에서 유리를 깨고 탈출할 수 있도록 ‘강화유리 파괴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두 달 간의 연구를 통해 기존의 망치보다 안전하고, 누구나 쉽게 강화유리를 깰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실험 도중에 유리 파편에 살이 찢기기도 했어요….” - JSK Glass Breaker 김정식 대표 장치를 개발한 후에도 위급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보려고 차를 타고 물속까지 들어가 수십번 검증했습니다.
셀 수 없는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육지와 수중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고정형 유리 파괴기’가 완성됐습니다. 특허 등록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그는 이 기술로 2015년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너무 기뻐 아내와 얼싸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는 고생해서 만든 기술을 ‘0원’에 내놓았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어 만들었을 뿐, 대가를 바라고 개발한 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하고 싶었습니다. 미국이나 독일의 유명 회사에서 기술을 사고 싶다는 연락이 계속 왔지만 김정식 씨는 일단 기다리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국내 정부 부처나 기업들은 없었습니다. 국민안전처나 기업들에게 수차례 제안해도 아무런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있는데 사용하질 못하니…. 한명이라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 JSK Glass Breaker 김정식 대표 그러던 중 창원에서 버스가 물에 빠져 승객 7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표창을 반납하겠다 결심했습니다.
“이 기술로 단 한명의 목숨도 살릴 수가 없으니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저는 대통령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상용화하지도 못할 바엔 거둬가 주십시오.” - JSK Glass Breaker 김정식 대표
그는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지금보다 조금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사고 공화국’으로 낙인찍힌 대한민국이 오명을 씻어낼 수 있길 바랍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정부나 국내 기업들의 무관심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JSK Glass Breaker 김정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