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쪽팔림이 뭔지 모르나 봐요.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TOP4 슈퍼스타K6 TOP10 불후의 명곡 1위 가창력에 작사 ?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실력파 가수, 훈제이.
얼마 전 그가 가수 지망생의 경연장인 K팝스타6에 참가했습니다. 익숙한 얼굴이 나타나자 관객들도 술렁였습니다.
모두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땀을 쏟으며 ‘꽃밭에서’를 열창했지만...
“여기랑은 안 어울려요.” - 유희열 “본인이 본인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 박진영 심사위원들의 혹평 속에 초고속 탈락했습니다. 참담한 그의 표정에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배를 마신 훈제이는 지금 괜찮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스브스뉴스가 연락해봤는데,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하하... 괜찮아요. 다들 걱정하시는데 이게 뭐 쪽팔린 일인가요?”
탈락한 그날 밤 훈제이가 간 곳은 술집도, 이불 안도 아니었습니다. “작업실 가서 그냥 음악 작업했어요”
“어머니가 ‘넌 나이 들었으니까 나가지 말라’고 말리셨거든요. 탈락 소식을 전했더니 그러니까 왜 나갔냐고 하셨어요. ㅎㅎ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전혀 쪽팔린 게 아니죠. 무대에서 서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어요.” 그는 K팝스타에선 떨어졌지만 본인을 알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가 이렇게 무대에 서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건 남다른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20살 때는 어쿠스틱 밴드를 했고 2012년에는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했고... 쭉 음악 활동을 했었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꿈을 키워오던 그는 3인조 그룹 세발까마귀를 결성해 2014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불후의 명곡’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한 멤버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드러나 팀이 해체됐습니다.
아무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지만 그는 노래가 부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 축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선 ‘쪽팔리지 않냐’며 말렸지만 상관없었습니다.
보컬 트레이너로 학생들을 가르쳐 생활비를 벌어가며 작사·작곡 활동도 이어갔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가수로 다시 활동하겠다는 꿈을 키우던 도중 우연히 K팝스타6 광고를 봤습니다.
그렇게 도전한 K팝스타6...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심사위원 유희열 씨는 그의 도전정신을 극찬했습니다.
“저는 이 태도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데뷔도 했고 오디션 나가서 망신당하면 어떻게 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잖아요. 참 멋져요.”
그는 지금 솔로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는 다시 도전할 겁니다.
그리고 즐거웠다고 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