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깡패 아니야”
한 소년원의 강의실. 커다란 덩치, 험상궂은 인상의 한 남자가 들어오자 지루해하던 아이들이 고개를 들고 남자를 쳐다봅니다.
“긴장 풀어. 나 깡패 아니야.” 그의 별명은 야쿠자 쌤. 사실 그는 깡패가 아니라 소년원에 자주 강의를 나가는 인기 강사 신바다 씨입니다.
“저도 아이들처럼 ‘위기의 10대’를 보냈습니다.” 중학교까지만 졸업하고 거리를 방황했던 신바다 씨. 하지만 그는 지금 카페 7개를 운영하는 CEO입니다. 그는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부모님의 이혼 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7살 때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쟤랑은 놀지 마.” 커다란 덩치 때문에 비행청소년으로 오해받기도, 건달들로부터 같이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믿어주는 사람 딱 한 사람만 있으면 돼요.” 방황하던 그를 붙잡아 준 건 어머니였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는 어머니께 부끄러운 아들이 되고 싶진 않았습니다.
정직하게 돈을 벌어 자립하고 싶었던 그는 틈틈이 커피 공부를 한 뒤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 부천에 카페를 차렸습니다.
“나중에 마음잡고 일하고 싶어지면 날 찾아와.” 다행히 카페가 잘 됐습니다. 생활고에서 겨우 벗어나자 그는 예전의 자신처럼 방황하고 있는 10대 아이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출을 한 아이들, 떠돌다 나쁜 일에 손대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겐 다시 시작할 기회가 없어요. 뭐라도 배워야 사람다운 삶을 살 기회가 생기는 거죠.”
"위기 청소년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할 수 있다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아이들 중 4명은 실제로 직원으로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셰어하우스의 월세 일부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바리스타 교육지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의 카페 이름은 ‘자리 갈 곳 없는 위기청소년에게 항상 열려 있는 자리라는 의미입니다.
“때로는 따끔하게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선생님으로, 때로는 아이들에게 당당한 인생 선배가 되고 싶어요.” 그와 카페 ‘자리’에서 멋지게 성장할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