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하늘은 보라색이고, 바다는 검정색입니다.

예쁜 꽃도 저에겐 그저 무채색입니다.

그런데 오늘,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잃어버린 세상을 찾아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색맹은 현재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선물 받은 안경을 쓰는 순간, 난생 처음 생생한 색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풍경을 매일 보는 건가요?

색맹 환자들은 이 안경으로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안경은 어떤 원리로 이들에게 색을 찾아준 것일까요?

이 안경은 ‘엔크로마 글라스(EnChroma Glasses)’입니다. 선글라스가 강한 빛을 차단시켜 세상을 어둡게 보이게 하는 것과 반대로, 빛의 파장을 조절해 색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그것은 이 안경에 사용된 특수 코팅 때문인데요. ‘디지털 컬러 부스트(Digital Color Boost)’ 라는 코팅을 100번 이상 입혀 색맹을 가진 사람들에게 좀 더 밝고 선명한 색을 전달시킵니다.

지난 5월 미국 온라인 의료 매체 <메디컬 데일리>는 이 안경을 통해 처음으로 딸의 눈동자 색깔을 보게 된 아빠의 영상을 소개해 감동을 줬습니다.

태어나 처음 세상의 색을 보고 감격한 이들의 표정. 세상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