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부모의 자녀는 수어를 잘할까?
코다(Children of Deaf Adult). 코다는 농인의 자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코다는 대부분 수어를 잘할까요? *이 카드뉴스는 '서울특별시 청년허브'의 제작비 지원을 받았습니다.
“청인 가족과 수어로 의사소통하길 바란다고 대답한 농인 43%, 실제 수어 사용은 20%” - 국립국어원 <2020년 한국수어 활용 조사> 중 조사에 따르면 수어를 할 수 있는 코다는 많지 않습니다. 수어 외에 구화*나 필담 등으로 소통하죠. 현재 국내엔 코다를 위한 수어 공식 교육 기관이 한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 *상대의 말을 그 입술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보고 이해하거나(독화), 청각을 통하여 습득한 음성언어로 말하는(발화) 의사소통 방법.
수어를 배우고 싶은 코다는 농인 부모의 어깨너머로 배우거나 농인과 청인을 위한 수어교육원을 찾아야 하죠. 청인 가정에선 평범한 일상 중 하나인 대화도 코다에겐 당연한 일이 아닌 겁니다.
「”우리 부모님은 청각장애인이에요.”…(중략)…그러나 사람들은 이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동정과 연민이 섞인 눈빛도 함께였다. 나는 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 책 <반짝이는 박수 소리(이길보라 저)> 중 또 어렸을 때부터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를 오가야 하는 것 또한 코다에겐 정체성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농인의 자녀 중 무려 90%가 부모와 다른 청인으로 자라지만 코다를 위한 별도의 교육이나 상담 등 정부 차원의 지원 제도는 전무한 상황. 심지어 우리나라는 코다의 숫자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만큼 농인과 코다 뿐만 아니라 청인도 함께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문제. 얼마 전 청인과 농인, 그리고 코다가 모여 서로의 언어와 일상을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농교육의 개혁과 변혁을 이루기 위해선 농인과 청인이 합심해야 합니다.” - 김완수 /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회장, 청년허브 N개의 연결 공론장 중 다양한 청년의 사회문제 해결을 돕는 청년허브의 지원으로 농인과 코다, 농문화에 관심있는 청인, 농대학생, 농교육 관련 단체가 모두 모여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농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였습니다.
올해엔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로 코다국제콘퍼런스가 열립니다. 세계 각국의 코다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고 정체성을 확인하는 행사로,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를 오가는 코다들이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유의미한 콘퍼런스입니다.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 그 경계에 살고 있는 코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 *코다코리아에서 2023코다국제콘퍼런스에 참여하고 싶으나 비용이 부담스러운 한국 코다를 위해 등록비 면제를 위한 장학금을 수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코다코리아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