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진 수백 개 찍어서 돈 버는 노부부 사연
안녕하세요, 전북 임실에서 새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양양이(75), 김만수(80)입니다. 우리 부부는 요즘 식물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라 바빠요. 이게 저희의 새로운 직업이거든요.
길가를 걸으며 연꽃이나 접시꽃 등 꽃부터 참나무나 붉나무 같은 나무도 찍고요. 오가피나 산수유 같은 약초도 찍어요.
우리 부부가 찍는 식물 사진들은 전부 약초를 구별하는 앱을 만드는 데 사용된대요. 쉽게 말하면 그 앱이 약초와 독초를 더욱 정확히 구별하도록 저희가 도와주는 겁니다.
해마다 몸에 해로운 식물을 잘못 먹어서 안타까운 사고가 종종 생긴다고 들었어요. 그런 사고를 막는 데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길래 바로 지원했죠.
저희는 시골에 오래 살아 모르는 식물이 없어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모양을 보면 대번에 뭔지 구별할 수 있거든요.
비가 오거나 바람만 세지 않으면 거의 매일 셀카봉을 들고 밖을 나섭니다. 아, 셀카봉 때문에 가끔 창피하기도 해요. ‘늙어서 별걸 다한다’며 핀잔을 주는 사람도 가끔 있거든요.
그래도 둘이 함께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식물도 보고 돈도 버니까 좋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밭에서 벌 키우고, 곶감 파는 거로만 돈을 벌었거든요. 이렇게 돈을 버니 재미도 있고 손주들에게 용돈도 더 두둑히 줄 수 있어 참 좋아요.
양양이, 김만수 씨는 약초를 구별하는 인공지능 앱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크라우드워커*입니다.
평생 농사 밖에 모르고 살았던 두 사람이 크라우드워커가 될 수 있었던 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덕분입니다.
지난 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으로 이런 일자리가 4만여 개나 생겼습니다. 덕분에 제 4회 전국일자리위원회 워크숍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죠.
4차 산업 혁명으로 ‘데이터 관련’ 직군의 수요가 커지는 만큼, 양양이, 김만수 씨처럼 크라우드워커로 거듭나 일자리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