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사람 천 명 살린 한국인
2016년 10월, 아프리카 카메룬. 1,300명을 태우고 달리던 기차가 전복됐습니다. 폭우에 무리하게 탄 승객들을 견디지 못해 열차가 탈선한 겁니다.
사상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상황. 그런데, 이 사고가 끔찍한 재앙이 되기 전에 막은 한국인 의사가 있었습니다.
사망자가 70명에 이르는 대형 사고였지만 그가 지휘하는 응급센터에 온 사고자 중에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국 응급의학의 초창기 멤버로 앞날이 창창했던 정중식 의사. 돌연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호기롭게 떠났지만 카메룬의 의료시스템은 상상 이상으로 충격이었습니다.
민간 요법에 생명을 위협받는 카메룬에서 절실한 것은 당장의 목숨을 구해줄 ‘응급의료’. 그는 진짜 응급의료가 가능한 카메룬 최초의 병원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로 합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5년 여 만에 후불제 시스템을 도입한 ‘야운데 응급의료센터(CURY)’가 설립됐고
환자뿐만 아니라 현지 의사들도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외국인 보다 현지인이 리더 역할을 하는 게 옳겠다는 생각에 양국 정부를 설득해 원장직을 고사했고 … 응급의학 전문의가 없는 이곳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만드는 게 꿈이죠.” - 정중식 /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