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상상도 못한ㄱ 옛날 피임약 광고
60년대의 경구피임약 ‘아나보라’는 자녀 수를 제한하는 가족계획 정책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장려 됐습니다.
인구 급증에 대한 우려로 경구피임약 광고는 특히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더 낳는 걸 막으려는 목적이 강했습니다.
1960∼1980년대에는 대부분의 광고가 가족계획을 다룰 정도로 경구피임약은 기혼 여성이 주요 타깃이었습니다.
TV 광고가 합법화 된 2000년대의 경구피임약 광고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기혼 여성에게 초점을 두는 대신 미혼, 비혼 여성의 ‘현명함’을 강조하는 쪽으로 달라지기 시작한 겁니다.
성에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는 만큼 2010년의 경구피임약 광고도 20대 여성의 연애와 성관계로 확장됩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 피임에 대한 여성의 선택이 강조되긴 했지만..
여전히 광고 속 여성들은 ‘경험은 없지만’, ‘처음’, ‘순수함’ 등 주로 수줍고 수동적인 모습입니다.
“광고는 그 시대의 상황이나 소비자의 트렌드, 기호, 취향 등을 민감하게 포착하고 반영합니다. 2000년대 들어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과거와는 달리 이런 부분을 소구점으로 잡게 되는 거죠” - 배국남 /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경구피임약 광고는 이전과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족계획이나 데이트 관계를 넘어 ‘나’와 ‘주체적 여성의 선택’의 모습으로 무게중심이 아예 이동했습니다.
지금의 광고가 말하듯 경구피임약은 여성들에게 ‘나’ 자신과 ‘나’의 일상을 위한 자유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다음 경구피임약 광고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