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홍보활동이 한창입니다.
8년 전, 대지진의 여파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물질이 후쿠시마를 덮쳤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난 달(2월) 공개된 후쿠시마 제 1원전 내부.
원자로 앞에서 잰 방사선량은 국내 평균치의 1천 배나 되는 치명적인 수준입니다.
원전 인근 마을 중엔 여전히 주민이 거주할 수 없는 '귀환 곤란 구역'이 남아 있습니다.
해당 구역 진입로마다 경비원들이 일일이 차량 통행 검사를 할 정도로 경계가 삼엄합니다.
그렇다면 '주거 가능 지역'으로 풀린 곳은 정말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을까요?
주택과 농지에 퍼진
방사능 오염 물질은 제거됐지만,
조금만 벗어난 곳에서 오염 수치를 쟀더니
오염도가 기준치의 3∼4배나 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다테 주민 6천여 명 가운데
돌아온 사람은 8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고령자가 대부분이죠.
“방사능오염물 임시 보관소에 있는
배기구를 통해
방사능 물질도 밖으로 나오는 상태입니다.”
- 치바 / 후쿠시마 주민
아직 마을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민들은
임시로 지은 주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을로 돌아갈 수 없어요.
산림은 방사능 물질 제거 작업이 안 됐어요.
비가 오면 산에서 물이 내려와서
아래는 오염도가 높아집니다.”
- 안자이 /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난민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임시 주택 단지를 폐쇄한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내부의 핵연료를 꺼내기 위해
로봇 팔까지 동원된 원전 내부 제염 작업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입니다.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 누출,
암 발생 증가와 같은 주민 건강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는 후쿠시마.
2020년 치러질 도쿄 올림픽.
과연, 세계인에게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