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에 랜드마크 판 도시 근황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말뫼의 자랑이었던 높이 138m, 1500t급 초대형 크레인. 1980년대, 한창 번영했던 스웨덴의 조선업을 상징하던 이 크레인은...
2002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렸습니다.
스웨덴 말뫼 시의 버팀목이었던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은 뒤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실업률은 22%대까지 치솟았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말뫼 시엔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내일의 도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반전이 가능했던 걸까요?
말뫼 시는 인근 덴마크 코펜하겐과 연결되는 ‘외레순 다리’를 건설하고, 대학교와 IT 기업을 대거 유치하면서 첨단 IT 도시로 재탄생했습니다.
IT 산업으로 경쟁력을 회복한 말뫼 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소가 있던 항만 지역에는 옥상과 벽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친환경 주거단지가 들어섰습니다.
시내 가로등은 태양 전지로 작동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바이오 가스는 자동차 연료로 활용됩니다.
“말뫼 전역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을 100%로 늘릴 계획입니다.” - 롯따 한슨 / 말뫼 시청 홍보담당자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지난 20년간 말뫼 시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첨단 산업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까지 만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친환경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말뫼 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인 겁니다.
대형 크레인이 있던 자리에는 북유럽 최고층 빌딩 ‘터닝 토르소’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조선소 폐쇄 뒤 23만 명까지 줄었던 인구는 34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도시로 변화한 말뫼 시.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현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