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만든 불편한 도로?
2017년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7중 추돌사고. 50대 부부가 사망하고 16명의 부상자가 나온 이 끔찍한 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이었습니다.
졸음운전 사고는 과속사고보다 치사율이 2.4배* 높을 정도로 위험합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도 밟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일부러 도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안을 도입했습니다.
바로 ‘럼블스트립(Rumble strip)’. 운전자의 졸음을 막기 위해 차선을 따라 울퉁불퉁하게 홈을 판 겁니다.
차선을 벗어난 차량이 럼블스트립을 밟으면 시끄러운 소리와 강한 진동 때문에 운전자가 잠을 깨는 원리입니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 50개주 곳곳에 설치한 뒤 놀랍게도 미국의 교통사고 중상 및 사망 건수가 15%에서 많게는 35%까지 줄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가끔 졸 때도 있는데 럼블스트립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 조지 배스킨/ 화물차 운전기사
우리나라도 럼블스트립을 도입했지만 일반국도까지 설치한 미국과 달리 아직 일부 고속도로에만 설치된 상황입니다.
도로 위에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럼블스트립 같은 안전장치가 더 확충돼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