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남덕’을 무시하지 마라
“태형아!!!!!!!!!! 사랑해!!!!!!!!!!!!!!”
콘서트장에서 이렇게 외치면 모두가 저를 쳐다봅니다. 저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할 뿐인데…
제가 남자라서 그런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미* 3기 남팬입니다. * 아미 : 방탄소년단 팬클럽
제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고 하면 항상 듣는 소리에요.
아니, 남자는 남자 아이돌 팬질도 못하나요? 다 같은 팬심에 차별을 두는 게 좀 억울할 때도 있어요.
공개방송이나 콘서트장을 갈 때도 모두가 저를 신기한 듯이 한 번씩은 꼭 봐요.
친구들한테도 당연히 말 못하죠. 굿즈(Goods)나 앨범을 모아놓는 저만의 ‘덕후박스’가 있는 것도 모를걸요?
여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팬은 ‘걸크러쉬’라면서 귀엽게 봐주는 것 같은데, 왜 저 같은 남팬들은 의아한 시선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방탄소년단도 저희 같은 남팬들의 희소성(?)을 알고 잘 챙겨주거든요. 앞으로도 기죽지 않고, 저에게 활력을 주는 방탄 ‘덕질’, 놓치지 않을 거예요!!
위 사연의 주인공처럼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남덕*’들은 남모를 고충에 시달리곤 합니다. *남덕 : 열성적 팬들을 지칭하는 ‘덕후’와 ‘남자’를 합성해 만든 단어
팬심과 관련 없는 성적 지향성과 연결해 사적인 영역을 침해한다는 것입니다.
“좋아해 주신다고 하니 정말 감사할 뿐이죠.” - OSEN(2017.06.08) 마크 인터뷰 中 하지만 최근에는 당당히 팬심을 드러내 좋은 반응을 얻은 이야기가 알려졌습니다.
“마크는 대단한 사람이에요.” 가수 박재정이 남자 아이돌 NCT의 멤버 ‘마크’를 향한 팬심을 공개해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멋지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K팝 가수라는 꿈을 꾸게 됐어요.” - 일간스포츠(2017.07.08) 인터뷰 中 한국에서 데뷔 예정인 일본인 연습생 ‘타카다 켄타’도 틴탑의 열성 팬임이 알려져 ‘성공한 덕후’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여자 팬들처럼 저희도 똑같이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 익명의 방탄소년단 남팬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남자 아이돌과 ‘남덕’들. 성별에 관계없이 팬심은 똑같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