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성남시 버스에 벌인 일
성남시 220번 버스에 탄 승객들이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이 고등학생들 훌륭하네∼” “녀석들, 너무 뿌듯하다!”
지난달 6일 아침, 버스 좌석마다 ‘강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광고가 붙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이 광고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성남시 한솔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교내 사회참여동아리 소시오입니다.
“두근거리며 버스를 탔어요. 건너편에 앉으신 아저씨께서 칭찬하시는데 ‘제가 했어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못했지만… 정말 뿌듯했어요.” ? 소시오 김도헌 학생(18)
지난 1년간 동아리 ‘소시오’ 학생 22명은 버스광고를 위해 돈을 모아왔습니다. 학교축제에서 바자회를 열었고, 점심시간에는 틈틈이 후원물품을 팔았습니다.
“사실, 얼굴 아는 친구들에게 물건을 파는 게 뻘쭘하긴 하죠. 선생님께서 물품을 많이 사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 소시오 김도헌 학생(18)
그렇게 땀 흘려 번 돈 60만 원으로 버스 광고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어른들은 좋은 일 한다며 광고비를 흔쾌히 반으로 할인해줬습니다.
그렇게 나온 이 광고는 올여름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솔고 사회참여동아리 ‘소시오’는 2015년부터 3년째 꾸준히 일본 ‘강제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2015년 광복절에는 신문광고를 실었고, 2016년 삼일절에는 극장에서 ‘위안부’ 영화 ‘귀향’을 무료 상영했습니다.
“가끔 인터넷 비난 댓글을 보며 상처받아요. 하지만 저흰 이게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해요. ‘삶에서 진짜 필요한 게 뭘까’를 생각하며 이 활동을 하고 있어요.” -소시오 김도헌 학생(18)
방학이면 단체 채팅방이 회의실입니다. 매일같이 여러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오늘(14일)은 ‘세계 위안부의 날’입니다. 소시오 학생들은 오늘도 바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편지를 쓸 거예요. 우리가 함께라는 걸 알려드려야죠!” - 소시오 이승은 학생(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