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에이스데이 없어?
우리 동네에서는 당연했어요. 10월 31일만 되면 친구들한테 에이스 나눠줬어요.
동네 문방구에서 포장된 에이스를 살 수 있었고, ‘에이스 만들기’ 같은 장식용품도 팔았거든요.
그땐 SNS가 없어서 ‘아, 이날은 전국민이 기념하는 날이구나∼’ 했는데 얼마전 한 언론사의 인터넷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 서울에는 에이스데이 없어요?????? -순천 출신 김자연(24) 씨
과자 포장지에도 쓰여 있는 이날.
이 기념일(?)에 대한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이게 무슨 일이람???
순천·광양에서는 이날을 매년 챙길 정도로 활성화돼 있어요. 그날이 되면 에이스를 마트에 쌓아두고 팔아요.
빼빼로데이가 부러워서 만든 거 아니냐는 루머가? 전혀 아니에요. 회사에서 에이스데이 이벤트는 2000년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빼빼로데이는 지금만큼 유명하지 않았어요.(억울)
에이스데이에는 3가지 설이 있어요.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1977년 서로 짝사랑하던 강원도 태백 황지중 남학생과 황지여중 여학생이 주고받던 과자가 에이스.(아련)
그런데, 여학생이 서울로 전학 가자 남학생이 그녀를 그리워하며 에이스를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이 사연을 시작으로 에이스데이가 생겼죠.
이외에도 2가지 설이 더 있습니다. 전남 광양설 1984년 10월 마지막 날 광양여중 학생이 좋아하던 남자에게 에이스를 선물했다가 짝사랑 이루어짐 강원도 삼척설 90년대 삼척 한 학교, 친구에게 에이스 1개 선생님 2개, 사랑하는 사람에게 3개 선물하던 문화
요즘 강원도에는 왜 에이스데이가 없어요? 전라남도에서 에이스데이를 많이 챙기는 걸 보아 ‘광양설’을 정설로 봐요. 자생적으로 생긴 날이라 저희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 사람은 이날을 왜 모르죠? 저희가 전국적으로 마케팅한 적이 없고 과자에 문구만 삽입해서 크게 확산되지 않았어요.
실체 없는 날이라는 논란이 있었던 이 수상한 기념일. 알고 보니, 나름의 이야기는 있었네요! 과자의 비밀 Suc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