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모 : 아, 곱슬이면 좋겠다.
곱슬 : 아, 직모면 좋겠다.
곱슬 : 곱슬 진짜 불편하거든.
머리 자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저분해지고…
비 오면 얼마나 꼬불거리는지 아냐?
직모 : 야, 직모가 진짜 짜증이지.
맨날 축 쳐지고
머리 좀만 안 감아도 엄청 기름지고..
네가 내 고충을 알아?
곱슬 : ;;; 야 나도
네가 말하는 거 다 겪어봤어.
내가 어렸을 땐 생머리였다가
곱슬로 바뀐 거거든?
직모 : 이거 완전 허언증 아냐?
촤암내.. 야 그게 말이 되냐
모발이 어떻게 바뀌어!
어엇?! 잠깐만!
얘들아 싸우지마
내가 다 설명해줄게!!!
임이석 피부과 전문의 : 결론부터 얘기하면
직모가 곱슬로 변하는 경우는 없어!
하지만 호르몬 변화가 심해져 모발이 두꺼워지면
모발이 변했다고 느낄 뿐이지!
두께가 얇아 축 쳐지던 모발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모발이 굵어지고 튼튼해져서
곱슬거림이 더욱 살아난 거지!
원래 직모였던 것은 아니야!
너네가 다르게 생긴 건
두 가지 단백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야.
단단한 단백질, 부드러운 단백질*이
균등하게 퍼져 있으면 직모,
그렇지 않으면 곱슬이 되는 거야!
그래서 너희 몸통을 잘라보면
직모는 원형,
곱슬은 찌그러진 타원형으로 돼있어!
곱슬이가
비가 오면 유난히 더 꼬불거리는 것도
한쪽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다른 한쪽은 조금만 머금으니까
몸이 엄청 휘는 거지..!
그리고 생머리야!
생머리가 더 잘 떡진다고 짜증낼 필요도 없어.
그건, 두피가
지성이냐 건성이냐에 따라 다른거지
너희와는 상관 없단다!
너네 서로 부러워하고 있는 거 알아?
곱슬이랑 생머리 각자 장단점이 있을 뿐!
만족하고 살자.
<이 기사는 임이석 피부과 전문의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카드뉴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