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마차를 타는 사이
“사정없이 채찍으로 때렸어요. 못 이기고 쓰러지니까 발로 짓밟고…”
여름철 무더위로 유명한 경주.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힘겹게 꽃마차를 끌던 깜돌이.
깜돌이 주인은 운행 중 배설을 염려해 깜돌이에게 하루 종일 밥 한 끼, 물 한 모금도 주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걷고 또 걷다가 지쳐 쓰러진 깜돌이에게 찾아온 건…
“똑바로 일어나!” 무자비한 채찍질과 발길질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시민이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동물권단체 케어가 마사회의 도움을 받아 깜돌이를 무사히 구해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전혀 피하지 않았어요.” 사람에게 잔인하게 학대 당했지만 오히려 사람에게 먼저 다가서던 깜돌이.
깜돌이를 입양한 남양주 승마교육장은 그런 깜돌이가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학대 후유증과 전염병에 시달리던 깜돌이는 결국 6개월을 못 넘기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선진국에는 이미 마차를 활용한 관광코스와 이벤트가 발달돼 있습니다.” -이양호 마사회장 한국 마사회는 국민 레저수요 충족을 명목으로 ‘마차보급 확대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직도 전국 41개 관광지에서 수십 마리의 말이 더위와 굶주림, 목마름과 싸우며 하루 종일 꽃마차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학대’사업을 ‘확대’한다고요?” - 동물권단체 케어
한국마사회가 발표한 이 사업 예산은 2.1억. 한국마사회는 이 예산으로 해외 마차 전문가를 초빙해 마차 운행 방법, 말 훈련 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인간에게 오락과 낭만을 제공하기 위해 평생 지옥 같은 괴로움을 감수하는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 동물권단체 케어 하지만 동물권단체들은 마사회의 지원 사업이 결국 동물학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한 사람이 영상을 찍기 전까진 아무도 몰랐습니다. 한 늙고 초라한 말이 평생 무거운 마차를 끌다가 아스팔트 위에서 거품을 흘리며 삶을 마감할 뻔했다는 것을.
관광 산업 발달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물학대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마차 산업. 당신의 생각은 어떠신가요?